주말동안의 아무거나.

1. 토요일엔 피부과를 갔습니다.
금요일에 못갔으니 주말에라도 가야했어요.
어무니께서는 가능한 한 피부과가 여는 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해있으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정말 부지런하게도 일찍 도착해서 있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되게 많이.
저도 이전에 이른 아침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었는데, 아침 7시라는 시간에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제겐 신선했습니다.
'아침의 병원이라니 생전 처음이구만' 등등을 생각하며 병원에 2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그때 정말 신선했던건 긴 대기실 통로를 한가득 매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습니다. 2~30명 되는 대기인원중 젊은놈은 저밖에 없었어요.
그때 느꼈지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부지런하시구나! 하고 말이에요.

피부과에는 평소에도 사람이 정말 많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주말에는 그것보다 1.7배는 더 많아보였습니다.
속된말로(?) 도떼기시장이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어린 아이를 대동한 젊은 부부가 8할은 차지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요ㅠㅠ 그렇다고 진료를 안 받을수는 없으니까요 흑흑
제 이름을 접수하고 한 시간 반은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접수현황창을 보니 접수하자마자 제 순번은 14번이었습니다.
대기하면서 할게 없어서 mp3로 우치야마씨의 방송을 들었습니다. 요즘 읽고있는 이사카 코타로 선생님의 책이 있는데 그걸 들고올껄 그랬다 하고 생각했어요.
우치야마씨의 방송을 들으면서 기다리는데 제 양 옆에는 자신의 순번이 와서 진료를 받으러 가는 사람/화장실에 가는 사람/빈 좌석을 찾다가 내 옆에 않게 된 사람 등등 여러 사람이 앉았다가 갔습니다.
4~5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옆에 앉던데 보통 그 나이대 남자아이는 대체로 다들 한 땡깡이나 한 지랄을-_-;; 하잖아요.
그런데 어쩐지 제 옆에 딱 붙어 앉아선 상당히 얌전하게 있던데 그 모습을 보니 뭔가 그 나이대 남자아이 같지가 않은게 참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초기때 알고 지냈던 남자선배들 중에서 이미 군대는 한참 전에 다녀온 4학년 오빠들도 있었어요. 제가 20살일때 그 오빠들은 4학년이었으니 아마 26살 정도였을까요.
그 나이대 오빠들은 유모차를 타고가는 아기들만 보면 대체로 환장(?)을 하더라구요. 자기들도 아이가 가지고 싶고 결혼도 하고싶다고 줄줄이 성토를 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저 나이대가 되면 이상하리만치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는건가-_-;;;'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뭔가 그때 생각도 나면서 저도 '만약 내가 운이 좋게 아이엄마가 된다면 내 아이를 이렇게 얌전하고 어른스럽게 기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했었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우치야마씨의 방송을 듣다가 제 순번이 와서 진료실로 들어갔었지요.

주말에도 환자가 그렇게 많은데 선생님께서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저를 맞이하셨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한번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벌써 온갖 인간들을 상대하느라 지쳐있었을거에요.
약을 다 먹은 후 일주일간 좀 상태를 지켜봤는데 어째 다리의 상처가 가렵고 부어오르는 느낌이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제 다리를 보시더니 상처의 증세가 좀 안좋아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_-;;; 그러면서 '식염수 찜질을 안하셨군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앗 그런 것이었나요...! 결국엔 '네....ㅜㅜ' 하고 자백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다리의 상처들에 주사를 좀 놔주셨습니다. 부위가 엉덩이가 아닌 만큼 주사바늘이 직접 들어가는걸 보는게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상황이니만큼 약을 '눌러서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주치를 처방할수도 있고 1주치를 처방할수도 있는데 어느쪽이 낫겠냐고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2주간 약을 먹는건 뭔가 좀 괴로울 것 같고, 전 어차피 남는게 시간인 백수입니다. 선생님 뵙는것도 나쁘지 않고.... 그러니 '일주일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하고 약속드렸어요.
약국에서 식염수 찜질을 하기 위해 거즈를 더 사고 약하고 같이 계산했습니다. 약국을 나서니 햇볕이 거리를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양산을 쓰고 어무니 심부름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갔던것 같아요. 정말 더웠습니다.

2. 오늘부로 어무니의 자가용 자동차가 바뀔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기아 아벨라' 모델을 쓰셨지요.
제가 7살일때 구매하신 자동차입니다. 그렇게 계산하면 22년은 아벨라를 타셨네요.
그만큼 저도 아벨라를 자주 얻어탔습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등하교시에 뜨문뜨문 얻어타거나,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잠깐 엎드려서 잔다는게 막차시간이 끊길때까지 잠이 들어서 곤란했던 대학생 시절에 얻어타거나, 최근에는 어무니랑 같이 장보러 마트에 갈때도 조수석에 앉았지요.
쪼마난 승용차였지만 전 아벨라 모델의 색상이 참 좋았어요. 푸른 군청색이었는데 그 색깔이 너무 예뻤거든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하얀색 차들이 참 많잖아요. 그런데 어무니의 아벨라는 푸른색이어서 눈에 더 예쁘게 들어왔던것 같아요.

처음엔 별 탈이 없던 아벨라도 역시 22년이라는 기간동안 타고 다니다 보니 가끔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소리가 나거나 했습니다.
그럴때면 가끔 카센터에 맡겨서 수리를 받아가면서 탔지만, 연식도 연식이거니와 이젠 좀 차를 바꾸는게 낫겠단 판단에 새 차를 구입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출근하실때는 아벨라를 타시지만 퇴근하실때는 새로운 차인 '현대 코나'모델을 타고 오시게 되었지요.
'그럼 아벨라는 어떻게 되는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이런 상태에선 다른 사람 주기도 그렇고 폐차하기로 결정하셨다 합니다.

저번 주말에 어무니를 따라 같이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데 아벨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어무니께서는 핸들이나 대시보드를 쓰다듬으시면서 '그래도 참 오랫동안 탔지' 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창의 샷시나 대시보드, 글로브박스를 쓰다듬으면서 '아이구 아이구 우리새끼' 하면서 거들었습니다.
31살 아들, 29살 딸, 5살짜리 고양이 딸이 있듯, 어쩌면 어무니께서는 22살짜리 자동차 딸이 하나 더 있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전 지금까지 얻어타오기만 했지만, '아이구 내새끼 수고했다'라고 하시며 차를 다정하게 만지는 어무니를 보니 괜히 찡해지더라구요. 

어제 어무니께서 목욕하시고 돌아오셨을때 '차고에 있는 아벨라랑 인사하고 올래용' 하고 내려가려 했습니다.
어무니께서는 '차 키도 가져가서 내부도 봐라'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겉만 볼 생각이었는데 내부까지...! 새삼 놀랐습니다.
차 키로 문을 열어서 자주 앉았던 조수석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좌석에 앉을 일이 없어진다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수고했다우ㅠㅠ.... 22년간 내내 쌩쌩 달렸네! 등을 생각하며 저도 괜히 더 쓰담쓰담 하고 왔습니다.
차 문을 잠그고 다시 올라가려고 할때 차고에서 잠든 아벨라를 한번 더 봤습니다.
자동차가 화자이자 주인공인 이사카 코타로 선생님의 '가솔린 생활'을 요즘 다시 읽고있어서 그런지, 차고에 주차된 아벨라는 어쩐지 차고에서 엎드려서 곤히 자고있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조등을 정면에서 보는 그 모습도 이제 이걸로 마지막이구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괜히 조금 더 보다가 들어갔습니다.

3. 열심히 따라하고 있던 컴활 1급 실기공부에서 문제점?이 살짝 생겼습니다. 그건 예상하셨듯이(?) 프로시저 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걸 어떻게 실전에서 파바박 작성해 나가는가...! 이런 걱정이 살짝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따라하면서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하거나 모의고사를 통해서 여러번 연습하긴 할거지만 말이에요.
이전에 실기공부 할때도 프로시저에 대해선 '도대체 왜....?!' 라고 여러번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걸림돌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아직 프로시저랑 저는 안 친해진 느낌인 것 같네요-_-;; 일본어든 영어든 컴활이든 뭐든 친해져야 뭘 어떻게 하던가 할텐데 말이에요.
교재를 팔랑팔랑 펼쳐보면서 머리를 굴려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좀 해볼만하다!싶은 느낌이 들까요.

그런데 전 인강/학원교습보다 교재보고 따라하는게 훨씬 더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인강이나 학원교습으로 배웠던건 정말 한번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면 그걸로 흘러가 버리는데, 교재는 그럴 일이 없으니까 편한 것 같아요.

혼란의 와중에 아무거나.

1.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의 기상예보에서 '찜통 무더위'라는 단어를 쓴지 2일째, 저는 이미 넉다운 상태였습니다.
아니, 그 뭐여.... 사실 덥기만 한거라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에어컨보단 선풍기로 때우는 가정환경에서 줄곧 성장해와서 아마 어느정도의 더위는 참을 수 있어요.
지금 사는 집에는 거실에도 제 방에도 에어컨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뭐... 저 혼자만 집에 있을때는 잘 쓰지도 않아요. 더위라면 조금은 견딜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정말.....ㅠ_ㅠ 그놈의 생리때문에 고생이었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더부룩하고 어지럽고, 거기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몸이 축축하고 불편하지, 또 이런 더위!

사실 오늘은 피부과에 가보려고 했었거든요. 지난 상처의 차도도 좀 보고, 또 새로 지랄이 시작되는 몇몇 부위에 대해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싶었어요. 그리고 어무니 심부름도 좀 다녀오고 싶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이지.... 이런 몸 상태에 밖에 나간다면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피부가 난리가 나고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정말 아니야.... 그냥 집에만 있자.... 이런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어휴ㅠㅠ 어쩔수 없이 그냥 집에만 있었습니다. 최대한 요양하려 했는데 머리와 속은 계속 난리더라구요..... 도대체 왜 이런가...!
생리때마다 몸이 매번 이 난리가 나는건 참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난자는 샤프심으로 콕 찍은 자국만큼 작다고 합니다. 그 작은 난자 하나가 나오는데 약 일주일간은 몸이 피를 쏟아야한다니...
아... 전 이런건 주문 안했는데요-_-;;; 하고 어딘가에다 항의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냥 난자만 뿅! 하고 나올수는 없는걸까요.... 도대체 왜..... 

2. 이런 와중에 또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 예예-_- 불합격이라구요. 그럼 아마 33패정도 달성했네요.
동시에 '사실 불합격 통보를 받는게 더 익숙하지 않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반기에는 드디어 백수탈출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겐 안됐지요...
그 이후에는 난리를 부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정리하면서 '하반기에 다시하자!ㅂㄷㅂㄷ' 이러고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서 왠지 '사실 불합격 통보를 받을 확률이 더 높지 않냐'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저로서는, 사실 아무리 하반기에 다시 도전하려고 그렇게 기를 써도, 막상 그 하반기마저도 오늘처럼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될지도 몰라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전적으로 보면 그럴 확률이 아마 월등하게 높을거구요.... 
모든 일은 사람의 뜻대로만 되지 않으니까요. 저도 계속 매번 실패하면서 '애초에 기대를 안하는게 나아.', '어차피 기대는 배반당할 뿐이야.' 이런 생각도 많이 하고 있고...

그럼 그런 불합격 통보를 가능한 한 덜 받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필기전형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지요.
사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도 또 모르죠-_-;;; 내가 아무리 여름동안 열심히 하고 또 문제를 신경써서 잘 풀어도, 나 말고 다른 지원자들이 더 잘하면 전 떨어지는 거니깐요.
뭔가 이런 생각을 하면 끝이 없는데.... 그러면서도 '하반기가 되어서 오늘처럼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하니 좀 섬뜩해서 무서웠어요.
그러면서도 '지난 상반기때 필기합격한건 운이었나? 실력이었나?' 이런 생각도 좀 했네요.
전 커트라인에 딱 맞는 성적을 받았었는데, 그게 운이 좋아서 합격한 것 같기도 하고.... '너는 딱 거기까지다!'라고 말하는 실력같기도 하네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니 좀 머리가 더 지끈지끈해져서 그만뒀습니다. 아아....-_-

저는 요즈음 컴활 1급 실기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공부한지 약 1주일이 지나는데 벌써 엑셀파트는 다 배워가고 있어요.
순조롭다면야.... 순조로운것 같네요-_-;;;
그런데 이 공부를 하면서 채용시험 필기공부도 하려니 뭔가 짐을 더 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전 한번에 두개를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것 같아요.
이 순조롭다면야 순조롭다고도 할 수 있는-_-;;;;; 컴활 실기를 빨리 집중해서 끝내버리고 그 다음에 필기공부에 집중할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하루일과 계획표에는 하루에 컴활공부도 하고 필기공부도 하고 경제공부도 하고 자기 전에 휴식시간도 잘 가지고 잠도 잘 자고 그런 일과가 적혀있지만, 그렇게 적힌대로는 안되는거 보니 좀 수정해야 하지않을까 싶고... 그렇네요.
무엇보다 이상하게 필기공부교재를 지금은 보고싶지가 않아요ㅠㅠ 나는 도대체 무엇에 그렇게 지친건가.....

이 생각을 하면서 전 제 자신이 점점 어떠한 통보에도 무뎌지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서류전형에서 탈락만 해도 뭐가 그렇게 속상한지 술도 막 퍼마시고 그러기도 했어요. 물론 그러고 몇일동안은 속을 버리고 난리도 부리고 고생했지만-_-;;;
지금은 필기전형에서 떨어지는건 그냥 예사로 있는 일인, '프로필탈러'가 되어서 그런지 그냥 뭐... 시큰둥 하네요. 물론.... 정말 중요한 시험에서라면 시큰둥하면 안되겠죠?
면접은.... 지금까지 경험할 수 있었던 가짓수가 적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알 수 있었죠. 면탈은 마음고생이 크긴 크다고....-_-;;;
에휴 모르겠습니다. 전 정말 궁금해요. 제가 지금 이 백수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지. 
애초에 제 인생에 취직이란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회에서 자리잡아서 일해오신 울 어무니 아부지처럼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거야!' 라고도 생각하지만,
햐다인씨의 노래인 'Start it right away'에 나오는 가사처럼, 제 인생에 있어서 취업이란건 결국 '夢見た夢は夢の夢のまま' 라는 표현으로 회상되어질지도 모르지요.
'이 회사는 내 운명에 없나벼...' 하면서 미련없이 생각을 정리하면서도 '아니 그럼 도대체 어디가 내가 들어갈 운명인겨! 당최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긴 한거냐.....-_-;;' 이런 생각도 막 드네요.
그냥 뭐....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쌓아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3. 이건 좀 말하면 부끄럽지만, 저 이전엔 웃기게도 제게 불합격통보를 준 회사를 괜히 미워한 적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해당 회사의 광고를 보면 왠지 짜증이 난다던가, 그 회사의 사옥을 보면 심술을 부리고 싶다던가 하는-_-;;; 그런 유치한 생각입니다.
이번에 면탈한 곳에서는 뭔가 하반기에 새로운 정책을 시작하는 모양인지 이런저런 광고를 많이 방영하더라구요. 새로 보게 된것도 2-3평정도 됩니다.
오늘 본 광고에서는 제가 직접 가본적이 있는 본사건물도 포인트로 나오더라구요.
그런걸 보면 지금은 뭐 화가나고 그렇다기보단 '아.... 씨...... 광고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네.....ㅂㄷㅂㄷ....' 이런 느낌이네요-_-;;; 이럼 짜증이 난다는건가....

4. 방금 잠깐 창 밖을 보니 반사된 석양의 빛에 물든 인근 건물이 보였습니다. 분명 저녁하늘이 아름답겠지 싶어서 옥상에 올라가 얼마간 하늘구경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서쪽 하늘을 보는게 정말 오랜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의 집은 남향인데 이전 집은 서향이어서 거의 매일 해질녘의 하늘을 볼 수 있었거든요. 베란다에서 한번 하늘을 보면 30분에서 한 시간은 봤던 것 같아요.
밝게 물든 서쪽을 하늘을 한참 보다가 내려오니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행동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걸까요? 그리고 전 그런 방법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걸까요?
대체적인 답이라면 아마 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독서, 휴식, 음악 듣기, 고양이님이랑 놀기, 이리저리 걸어다니기 등... 그런 답이라면 낼 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진짜 스트레스가 풀릴까요? 그건 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모를까요? 저런 행동들을 직접 해본적이 손에 꼽히기때문에 저걸로 스트레스가 풀릴지 어떨지 모르니까 답을 못내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마 여행을 가면 스트레스가 풀릴꺼다'고 생각은 하면서 직접 여행은 잘 가지 않지요. 지금도 그렇습니다ㅠㅠ
'언젠간 시 외곽에 있는 수목원에 갈테야' 하고 벼르고 있지만 사실 매일 이것저것 하느라 실제로 갈 생각은 잘 안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건강도 이 난리가 나고 피부도 그 난리가 날 수 밖에요ㅠㅠㅠㅠ 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 자체를 잘 안하는 느낌이에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전 아직 어른이 되기엔 한참 먼 것 같단 느낌이에요.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시원한 주말에 아무거나.

1. 어제하고 오늘은 희안하게도 습하지가 않네요.
어제는 잠깐 바삐 움직였어야 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지 않았어요.
이번 여름은 지난 여름들에 비해서는 좀 견딜만 한것 같기도 해요. 물론 아직까지는 말이에용...

2. 몇년 전 친구가 영양제나 비타민 그런것도 먹어가면서 공부해야한다는 말을 했었어요.
그때는 속으로 '별 탈이 없는데 그럴 필요까지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즈음에는 '어쩌면 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해서 종합비타민제를 먹었지요.
그러다가 올해는 무려 '아이고 그때 우리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ㅠㅠ' 라는 심정으로 영양제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PMS'라고 월경하기 전 1~2주간은 몸과 마음이 손을잡고 함께 난리를 부리는 기간이 있습니다.
매번 증상은 참 짜증나게도 다르지만 이번 PMS가 정말이지.... 어쩌면 살짝 미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ㅠㅠ
평상시보다 뭐가 막 먹고싶은거에요. 그것도 완전 먹을거에 사무쳐서 이거 주워먹고 저거 사먹고 이런 식으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달콤한 쿠키같은걸 한 입 베어물면 기분이 정말 날아갈 정도로 좋아요. 좋은데... 좋으면서도 막 짜증이 나요ㅠㅠ '먹을것에 이렇게까지 안달복달이 나다니!',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생각도 들어서요.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은 정말 뭘 먹는데 울면서 먹게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분들의 심정이 확실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잠깐 쿠키 한 입이나 초콜렛 몇 알정도 먹고 잠잠해지거나 하면 참 좋을텐데 웃기게도 그런건 또 아니라서ㅠㅠ 뭔가가 끝없이 먹고싶어져요. 쿠키-빵-햄버거-소시지-비빔국수... 이렇게 말이에요-_-;; 먹으면서 배도 점점 불러오는데 몸과는 다르게 마음속으로는 또 뭔가 먹고싶어서 난리가 나고... 계속 '맛있는거!' 이런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웃기게도 이런 미친 식욕은 월경이 시작하면 갑자기 뿅! 하고 사라집니다. 그래서 월경이 시작하면 반대로 몇일동안은 거의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고도 살 수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매번 이런 난리를 치게 되는게 피곤하기도 하고, 심적으로도 상당히 지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PMS증상을 좀 완화시킬수 있다면 괜찮을텐데...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찾아보니 마그네슘, 아연, 비타민D를 섭취한다면 그나마 좀 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영양제를 90일분 주문해뒀습니다.
이런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심은 있지만, 그래도 안 먹는것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낮시간에 밖에 잘 나가지 않으니 비타민D는 뭔가 좀 따로 먹어두고싶단 생각도 했었으니 이 기회에 영양제 먹는 버릇도 들이면 괜찮을 것 같아요.

3. 길을 타박타박 걸으면서 SPYAIR의 I'm a believer를 들었습니다.

誰かにもし「これ以上は無駄」ってライン引かれたって
NO THANK YOU 超えてゆくから

이 부분을 들으면서 머리속으로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해석을 해보기도 하지요.
저걸 직역하면 대충 이렇게 될거에요.

누군가에게 혹시 '이 이상은 소용없어'라면서 선 그어진다 해도
노 쌩큐 넘어서 갈테니까                                ←요로코롬 말이지요.

그런데 일본어적인 문투나 어투에는 피동형의 표현이 많다고 하잖아요.
저 해석에서도 '선 그어져도' ← 요 부분이 해당되겠죠?
우리나라 말에는 피동형의 표현이 잘 없으니 피동형으로 해석된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저걸 피동형이 아니라 능동형으로 고치면 덜 어색하게 느껴지려나요.

누군가가 혹시 '이 이상은 소용없어'라고 선 긋는다 해도
노 쌩큐 넘어서 갈테니까                               ← 요렇게려나용...

이전에 다이어리에 이런 피동형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일본어 글귀를 적어뒀는데, 그걸 보고 무슨 의미냐고 상담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물어보신적이 있었어요.
근데 저도 그걸 한국어로 말하면서 피동형으로 말씀드렸던것 같아요.
뭔가 머리 속에서 의미를 이해할땐 괜찮은데 그걸 한국어로 다시 옮길때 능동형으로 일부러 고쳐서 말하진 않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 습관이 있다면 좀 고쳐볼까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4. 이런 와중에 자주가는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웹툰의 한 장면을 보게 되었답니다.
남학생이 쑥스러운 표정으로 이런 대사를 읊더라구요.

'앞으로도 멋진 너를 동경하고 싶어. 그러니까, 무너지지 말아줘. 널 차버리다니, 여자보는 눈이 없네!'

이 대사를 보고 사이트의 유저들은 갑론을박을 이어나갔습니다. 
뭔가 일본만화에서 저런 대사를 수천만번은 본것같은 느낌이라고 하고... 사실 저도 살짝 동감했습니다-_-;;
대체적인 반응은 마치 저 일본만화의 집약체와도 같은 대사가 한국의 웹툰에서 쓰여지고 있다니! 하고 경악하는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저 대사를 좀 더 그럴듯하게 바꾸면 아마 요렇게 되려나요.
앞으로도 멋진 너를 동경하고 싶어. 그러니까 무너지지 마.
혹은 내가 그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난 너 계속 응원할꺼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쓰지마! 이 정도...?
사실 댓글에도 자기들 나름대로 한국어틱하게 바꾼 표현들이 많기도 했었어요. '앞으로도 널 우러러보고싶어', '그러니까 좌절하지마',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멋진 사람이야' 등등. 

댓글들을 보면서 머리를 굴리는데 개중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의견도 있었습니다.

'애초에 저런 말로 위로를 하는 나라가 아니라서 한국어로 옮겨봤자 어색할 뿐이다' 이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아 뭔가... 이게 제일 맞는 말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_-;;;

빨래와 아무거나.

1. 어젯밤 11시즈음에 몰래 집을 나와 교대 캠퍼스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먹구름들이 한창 밤하늘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깨서 보니까 하늘이 정말 그렇게 푸를 수가 없는거에요.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본게 몇일만일까 싶었습니다. 뭔가 시야가 깨끗해진 느낌이어서 집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거리가 평소보다 더 가까이 보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져서 집 안에 있는 창문을 모두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 60개를 지나야 나온다는 수목원 투어에 도전하기 알맞은 날씨인게 아닌가...! 하면서 혼자서 괜히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런 푸른 하늘과 수목원이라면 정말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요?
하지만 결국 그런 생각은 1분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장마에 이어 태풍.... 가장 시급한건 빨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목원으로의 모험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모든 이불과 옷가지를 넣어서 돌리고 옥상에 널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더 돌려야 할겁니다.
에이 뭐 그냥 오늘은 하루내내 빨래만 하자! 하고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그 편이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을 것 같아요.


푸른 하늘에 혼자 떠다니던 작은 구름입니다. 뭔가 귀엽더라구요...
빨래를 다 널고 아이패드를 들고와서 또 찍었습니다. 
이렇게 하늘 사진을 찍는것도 정말 간만이네요. 몇년 전만 해도 거의 매일매일 하늘의 풍경을 찍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2. 어제는 태풍으로 난리가 난 거리를 돌파해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시험을 치러 갔습니다.
접수는 한참 면접 불합격으로 괴로워하고있다가 '그래도 뭔가 더 하자!' 하는 마음에 6월 두번째주 즈음에 해뒀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마음인지라....-_- 공부하기 정말 싫더라구요. 그렇게 6월 말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았습니다.
그러다가 7월이 되고, '아이고 컴활필기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습니다-_-;;; 그래서 어느 CBT검정 사이트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게을리 게을리 했습니다. 뭔가 의욕도 안나고, 날씨는 이 모양이고, 내 처지는 또 이 모양이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말 하기가 싫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 상설시험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전 제 처지를 잘 압니다.', '합격은 기대도 안해요...' 라고 여러번 생각했어요.
마우스를 잡고 답지를 클릭하는 그 순간에도 '한번 더 접수해서 이번에야말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_-' 이런 생각이나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과는 다르게.... 의외로 CBT 벼락치기가 통했습니다! 응?????????
오늘 결과를 보는데 합격이라고 뜬거에요-_-;;; 어라....
그 뭐시냐 1과목이랑 2과목은 그래도 기본 지식이 없진 않은 수준이어서 할만하긴 했지만, 3과목이 정말 처음보는게 많아서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3과목이 35점정도 나오면 잘본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_-;;;; 생각했던 점수보다 잘 나왔습니다.
사실 한번 더 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되니까 뭐... 실기도 준비하긴 해야겠네요!
실기는 근데 정말 자신 없어요. 그렇게나 어렵다고 그러니까요ㅠㅠㅠ 
6개월을 잡고 하루에 조금씩 쭈물쭈물 해나갈지, 아니면 1개월 바짝잡고 여러번 응시하고 그럴지 아직 생각중입니다. 다른것들도 지금 좀 생각해야 하니깐요.
어쨌거나... 한동안 마음이 우중충했지만 이런 소식이라도 들려오니 기쁘긴 좀 기쁘네요-_-;;; 
그렇게 컴활 실기의 지옥길이 시작되고....(이하생략)

폭풍전야의 아무거나.

1. 태풍 쁘라삐룬이 내일이면 제주도 및 남부 해상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 있거나 하진 않지만 그 경로와 꽤 가까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평상시에는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잘 없는 다레다레이지만 내일은 어째 나갈 일이 있습니다ㅠ_ㅠ
근데 준비를 하나도 안했기 때문에 솔직히 태풍을 핑계삼아 나가고 싶지 않네요-_-;;

2. 6월부터 모종의 상담..? 을 받고 있습니다.
신청할때 그 상담을 어디서 받고싶은지 장소를 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우리집에서 도보로 3~40분 걸리는 대학의 캠퍼스를 골랐습니다.
그때 접수하시던 분께서 '집에서 가깝지도 않고 모교도 아닌데 왜 이 대학을 골랐나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최근에 그 대학 인근의 스터디 카페에 다닐 일이 있었는데 그러면서 봤던 그 대학이 상당히 예쁘고 독특한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정의 규모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 단독 규모로 따지면 상당히 큰 나무들이 많고, 심지어는 도심에 위치한 대학이면서도 정원의 차원을 넘어 도보로 간단히 다닐 수 있는 숲까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이라기보단 편히 쉴 수 있는 공원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거길 가봤는데 되게 예뻐서 자주 가고 싶었어요'하고 대답했었지요.
오늘의 상담으로 전체적인 상담단계에서 한 단계가 완료가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대학을 방문할 이유거리가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되게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어도 한 달에 몇번씩은 방문하여야 한다고 하네요. 그 사실을 알게되니 괜히 좀 기뻤어요.

3. 상담해주시는 선생님께서는 상담이 끝나고 난 후에 '이제부터 뭐 하실거에요?' 라고 물어보십니다.
보통 저는 '이 대학 어딘가에 좀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좀 하다가 갈래요', '이 동네 여기저기를 좀 걸어다니다가 집으로 갈래요' 라고 답했는데 오늘은 '팔이랑 다리에 상처가 나서 치료를 받는데 그 차도를 보기 위해서 피부과에 가볼 생각이에요' 라고 답했지요.
상담소를 나서면 꽤 홀가분한 기분으로 얼마간 걷게 되는데 오늘은 그냥 버스를 타고 피부과가 있는 동네로 향했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특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많았습니다. 육아휴직중인걸까요.
멍하니 한시간정도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제 상처들은 이전보다 좀 낫긴 했지만 때때로 따갑거나 가려워지기도 했습니다. 그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먹는 약이 한 알 더 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약을 일주일분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연고도 계속 바르면 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스테로이드의 진실인지 악명인지 모를 이런저런 글들을 읽게 된 적도 있으니 솔직히 걱정도 되긴 되었습니다. 저번에 제가 받아온 스테로이드 연고가 등급으로 따지면 제일 높은 등급의 연고더라구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모를 정보가 맞겠냐, 아니면 피부에 나는 거의 모든 질환에 대해서 몇년이고 전문적으로 배우신 선생님 말씀이 맞겠냐-_-' 하는 생각도 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답은 아주 간단하죠.
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만 쓰고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아마 선생님도 그런 사용량이나 그런걸 고려해서 약을 처방해주시는것 같기도 해요.
25g짜리 연고를 절반이나 썼다고 하니 연고 한 통이 더 나왔습니다. 연고는 많이 바르든 적게 바르든 효능이 나는건 별 차이가 없으니 적당히 바르면 된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본의 아니게? 병원을 이리저리 오다니면서 점점 병원에 가는게 익숙해지고있는 다레다레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를 진찰해주시는 선생님이 상당히 호감형 인물인것도 병원에 익숙하게 다니게 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해요. 뽀얀 얼굴에 상당히 단정하게 생기신 남자분이십니다. 그리고 말투와 대화방식등이 상냥한 분이시더라구요. 그게 단지 표면적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표면적으로도 그렇게 안되는 사람보단 훨씬 나으니까요.
또 추측에 불과하지만, 아마 지금까지 모든 일을 별 탈 없이 해내셨을것 같고 대인관계에서의 트러블이 거의 없었을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뭐든 다 잘 해내는 사람!'의 느낌이 경의로울 정도로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에요-_-;;;
선생님은 아마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셨을테고, 그렇게 의대에 진학하셔서 피부와 관련된 의술을 배우셨을겁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상당히 잘 숙달하셨으니 이 세상에서 피부과 의사로 계시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럼 일단 세상에서 '피부에 대한 진료'를 잘 하시는 셈이겠죠?

4. 약국에 가서 약을 먹고 간식겸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습니다.
큰 길 건너 바로 앞에 패스트푸드점이 있는데 거기서 아이스크림을 받아왔지요.
갈때마다 거기 매장의 아르바이트생? 직원?이 어쩐지 좀 퉁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그 사람이나 그 매장의 관리자에게 뭐라고 하거나 하진 않지만-_-;;; '나라면 저렇게는 안해'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좀 얼마간 앉아서 다이어리를 보다가 가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에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카운터 너머로 뭔가를 물어보는 고객에게 고개도 돌아보지 않고 뭔가를 하는 상태에서 묻는 말에 짧은 대답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 사람은 접객을 못하는구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가에 따라 여러 기회가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의 경우처럼요.
그럼 난 뭘 잘하지? 이런 생각도 좀 했습니다.
일을 잘한다거나 그런건 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되고 있는것도 어떤 의미론 '일을 잘하는 타입이 아니다'의 반증일지도 모르죠-_-;;;
적어도 전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이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걸 잘하는건지, 아니면 그저 귀를 열어두고 들어주기만 하는걸 잘하는건지는 좀 생각해봤는데, 아마 둘 다 잘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거절하거나 도중에 끊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이게 하고싶은 직무와 관련해서 무슨 상관이 있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제 처지니까 '아....아예 상관이 없진 않다!' 고 괜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재입니다. 그리고 곁다리로 일본어도 얼마간 할 줄 압니다. 저를 뽑아 주신다면 일본어 번역 서비스나 통번역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실 수 있어요!' 이런 허무맹랑한 것도 좀 생각하면서 걸었습니다.

5. 6월 초 즈음에 집 옆에 있는 교대에 들어서다가 모과나무를 봤습니다. 그때 벌써 모과가 열려있었습니다.
'열매가 벌써 맺는겨?' 하고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피부과에서 집까지 쭈물쭈물 걷는데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아직 푸른 은행열매와 구기자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 가까이에 와서 잠깐 ATM기를 쓰려고 법원에 들렀는데 정원에 있는 사과나무에 푸른 사과도 있었습니다.
열매가 맺힌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은 익지 않았으니까 나무에 달려있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여름동안 점점 무르익으면서 지금보다 더 커지고 분명 향기로워질 거에요.
뭔가....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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